투자 분석

2년 만에 다시 꺼내보는 지주택 홍보관 방문기

투바지 (투자는 바로 지금부터) 2022. 7. 30. 12:24

얼마 전 톡방에서 지주택 이야기가 나와 2020년 1월에 광진구쪽 어느 지주택 홍보관을 들린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때의 후기를 다시금 복기해본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그 단지를 찾아보니, 아직도 홍보중이었다는건.... 뭐.. 놀랍지도 않다. 그럼 그 때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서울 어느 지역에 임장을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걷다보니 손난로를 꼭쥐고 다녀도 추워하길래 지나가다 눈에 띈 모델하우스에 들어가서 인테리어나 구경하고 가자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지주택 조합원 모집 모델하우스였습니다@_@ 겉에서 볼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고, 빠져나올 때 까지 아내는 그냥 분양하는 아파트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반 모델하우스와 지주택 모델하우스가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밖에서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아무 생각도 없었고, 그냥 구조나 구경하고 몸 좀 녹이고 바로 다음 단지 보러 가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였었죠. 모델하우스 입장과 동시에 제 멘토님께 들었던 말씀이 귓가에 들리는 듯 했습니다.

 

​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긴장하라~!!!!!"

 

​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어떻게 오셨는지 물어봅니다.. (잉? 당연히 구경왔지....뭐 이런 질문을?)

 

​ "어서오세요. 예약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응? 네?? 예약은 따로 안했는데요.."

"아, 그러면 연락 받으시거나 연락하시던 담당자분은 어느분이시죠?"

"지나가다 있길래 들어왔습니다." ​

 

안내원의 눈빛이 바뀝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호구등장을 반기는 듯한 환환 미소. 무전을 칩니다.

"워킹 손님 오셨습니다."

 

 "사장님 안내 잘해주시는 매니저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

 

그러면서 데스크에서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아... .뭔가 이상함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이런 상황을 눈치 못채니, 이름은 그대로 작성, 주소는 동네 대충 적고... 전화번호는 두자리를 바꿔서 작성합니다. ​

 

빠르게 주변을 스캔합니다.

마감임박!!! 1차 계약 완료!!!!

보기만해도 심장이 벌렁벌렁하게 만드는 문구들...

음? 청약을 이미 했는데 미분양분이 남은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먼저 남성분이 입지에 대한 분석을 해주셨고, 일단 내부를 좀 보고 싶다고 하자, 여자분으로 바통 터치~! 20평대와 30평대 유니트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유니트는 평형별 내부 평면의 이해를 돕고, 각종 시설물을 어떻게 해놓고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뒀는지 샘플로 꾸며놓은 공간을 말합니다. ) ​

 

내부를 보는 와중에도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24평형은 넓어보이는 효과를 위해 화이트톤위주의 인테리어였는데 33평형은 좀더 고급스러워보이게 그레이톤도 섞였다는 둥....

이 방은 벽을 터서 거실을 넓게 쓸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따라다닙니다. ​

 

그러던 중 24평형에서 33평형으로 이동하는 데 "지역주택조합"이라는 글자가 아주 작게 광고문 중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오래 있어봐야 시간만 낭비하겠구나 싶었습니다. 33평형을 대충 보고 있는데...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꼈는지 안내매니저가 한마디 던집니다.

​ "고객님 사실 지금 저희가 프로모션을 진행중입니다. 지금 저희가 샘플로 설치해둔 가전제품들... TV, 세탁기, 건조기, 붙박이냉장고, 붙박이김치냉장고, 의류 스타일러 를 2차 걔약자 중 150세대에 선착순으로 전부 무상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20세대 정도 계약을 하셔서... 30세대 정도 혜택 남아 있으십니다. 조금전에도 몇세대 계약하고 계셔서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 ​

 

"와!!! 정말요??"

아내의 감탄사가 터져나옵니다. ​

 

이건 200%로구나 싶어 바로 저도 말을 자릅니다.

​ "저... 매니저님 그런데 저희가 지금 부동산 예약시간이 10분 남았는데요. 일단 지금 살집을 빨리 구해야 해서 거기부터 갔다가 바로 다시올게요. 한자리만 확보해주세요...!!!!! 저희는 잠깐 지나가다 들렀는데 너무 좋아보여요~!!!! 갔다가 전세집 계약할 곳만 좀 보고 바로 다시 올게요!!!" ​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해봅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다시 한번 날립니다. 당연히 두자리 바꾼 틀린 번호로...

그러자 아내가 뭔가 눈치챘는지 서둘러 운동화를 갈아신고 따라나섭니다. 매니저는 몇시쯤 오시냐고 확인합니다. 2시간 내로 꼭 오겠다고 하고 부리나케 빠져나왔습니다. 계속 붙들려 있었다면 이런저런 말을 붙이며 임장시간도 빼앗기고... 했을지도 몰라겠네요.. ​ 나와서 아내가 왜그랬냐고 물어봅니다. 지주택이었다고. 그래서 그냥 급하게 나온거라고... 아내도 지주택에 대해 얼마전 들어 본적이 있었는지 녹색창에 방금 다녀온 곳을 검색해봅니다. ㅎㅎㅎ 화들짝 놀라네요.... 전혀 1도 눈치 채지 못했다고... 이미 피해사례들이 검색에도 잡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그래서 한 번 더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일반 모델하우스와 달랐던 지주택 모델하우스 특징!! 
[1] 입구에서 방문자 신상 파악을 하고 입장시킨다. (예약자인지 확인.)
[2]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도중 직원이 한명씩 붙어서 설명을 해준다
[3] 곳곳에 마감임박! 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4] 누가봐도 과한 프로모션을 제시한다. (선착순 가전제품 경품지원) ​ 
[5] 일반 분양의 경우 모델하우스 이지만, 지주택의 경우 '홍보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번 경험으로 어설프게 알면 더 당하기 쉽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구요~ 항상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시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