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7월 FOMC의 성명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발표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2.50%로 75bp 인상을 했고, 이는 4회 연속 인상,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100bp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보였던 부분이 있었으나, 걱정했던 상황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 3대 지수 모두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00bp인상을 하지 않고 75pb 인상을 결정한 데에 대해 기자의 질문도 있었으나, 파월은 100bp까지 갈 필요 없이 75bp 수준에서도 물가인상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하면서 어떤 불확실성을 해소해주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이는 아직 경기침체라고 보기 어렵다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보아 공격적인 선택을 안해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표였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그간의 발표에서는 다음 번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치를 던져주곤 했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어렵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지 않나 라는 예상을 해보게 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FED의 인상 결정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는데, 이는 2년 반만에 나타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요인이 더욱 강해져 결국 국내에서도 가파른 금리 인상을 하는 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역전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점진적 금리 인상을 이야기 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8월에 당장 빅스텝을 선택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속적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을 했을 때 돌아오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FOMC 기자회견 Q&A 전문
Q1. 100bp 인상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
A. 여러가지 데이터를 고려하면 75bp가 적당한 폭이라고 생각했다. 100bp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Q2.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기인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하락 vs 핵심 물가상승률 하방 경직성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A. 우리는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빨리 올리겠다고 했고, 이제 중립에 온 것 같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무엇을 고려할 것이냐, 경제 활동에서 둔화가 관찰되는지(이 둔화가 필요함), 고용 시장 상황(초과 고용 수요 줄어드는지), 그리고 헤드라인과 핵심 물가 둘 다 볼 것이다. 단순히 숫자가 아니고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정말 물가 압력이 낮아진 것인지 등) 생각하면서 결정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관건은 연준의 긴축 수준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서 적절한 수준인지 여부가 될 것이다
Q3. 기대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 기준 올해 3.5% 정도까지 인상하고 내년에는 인하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기대치가 경제를 둔화시켜 물가 상승률을 내리기 위한 통화정책과 일치하는지?
A. ‘경제가 6-12개월 후에 어떤 상황일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내년에 대한 전망치는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가지고 생각해야 한다. 6월 SEP 이후 기대보다 경제가 둔화됐고 물가는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3-3.5%로 중립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고 그건 여전히 유효하다. 6월 물가는 기대보다 안 좋기는 했다. 다만 9월 FOMC까지 두 번의 물가 발표와 두 번의 고용 발표가 남아있는데, 8주 동안 많은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Q4. 몇 달 동안 유가가 낮아서 헤드라인이 낮아지고 핵심 물가는 조금 높아진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A. 둘다 보고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는 과정에 있는지 고민할 것이다. 통상적으로는 핵심 물가가 향후 물가 방향성에 대해 더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공급 쇼크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전체 물가도 고려하고 있다
Q5.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경기 침체 중에 있지 않다고 했는데, 이를 확신하는지? 경기 침체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
A. 우리는 경기 둔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도 있고 긴축의 효과도 있기 때문에 둔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가 안정 없이는 강한 고용이나 경제를 이룰 수 없다. 안정적인 물가는 모든 것의 근간이다. 연준의 두 가지 책임 중 물가 안정이 현 상황에서 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Q6.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이 너무 많이 긴축 하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A. 적절하게 긴축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적게’와 ‘너무 많이’ 사이에서 좁아졌지만, 아직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적게 긴축해서 물가를 높은 상태로 남겨둘 경우 그걸 나중에 고치는데 드는 비용이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Q7. 미국이 경기 침체를 지금 당장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내일 발표될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서 우리가 기술적인 침체에 들어갈 경우 침체에 대한 견해가 바뀔 수 있는지?
A.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작년에 너무 강했던 영향이다. 고용시장은 아직 너무나도 강하다. 이를 침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GDP 숫자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원래 속보치 숫자는 많이 바뀐다
Q8. 연준 인사들의 투자 관련 규칙을 강화할 것인지?
A. 우리가 새로 제시한 투자와 관련된 규칙은 그 어떤 정부 기관에 부과된 것 보다 강하다
Q9. 50bp vs 75bp vs 100bp 사이의 고민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는지? 물가 외에도 어떤 경제 지표들이 향후 통화긴축을 약화시킬 수 있는지?
A. 크게 인상을 하다가 어느 시점 이후로는 점점 인상폭은 낮추는 것이 상식적인 결정이다. 9월에는 데이터와 전망치 변화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자세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는 없다
Q10. PCE(연준 선호)와 CPI(시장 선호)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PCE는 하락하고 CPI가 높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A. 우리는 PCE가 실제 사람들의 생활 물가를 더 잘 반영하기 때문에 선호해왔다. 둘 사이의 괴리가 결국 줄여질 것으로 예상한다. 둘 다 보겠지만 우리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PCE다
Q11.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연준의 예상 정도에 부합하는지? 통화정책은 후행하는 특성이 있어서 지금 긴축의 영향이 내년에 경기가 더 약해졌을 때 나올 수 도 있다. 지금 최종 긴축 수준까지 얼마나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A. 수요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2분기 들어서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그런데 고용은 너무나도 강하다. 우리는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요가 둔화되고 잠재적인 수준(potential)을 하회해야 물가가 낮아지는데 아직 고용이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
Q12. 언제 고용시장의 둔화가 관찰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신규 고용이나 실업률이 어느 정도로 악화 되어야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되는지?
A. 신규 고용은 이미 둔화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다(다만 이번주에 나오는 ECI를 봐야 더 잘 알 수 있다). 고용 시장이 균형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시그널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을 그만하려면 고용뿐만 아니라 물가도 봐야 한다. 물가가 내려온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Q13. 침체를 야기하지 않고도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졌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침체에 근접한것인지?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침체를 예상하는 게 연착륙을 어떻게 더 어렵게 만드는지?
A. 지금 미국 경제를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용을 보면 수요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데이터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우리는 데이터를 계속해서 관찰할 것이다. 만약 연착륙으로 갈 길이 있다면, 고용 수요가 내려오는 게 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그림일 것이다
Q14. 자산 정상화 QT를 시행한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여전히 최소 적정 지급준비금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여러 해가 소요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A. 자산 정상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언제 적정 지급준비금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모델에 따르면 2~2.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Q15. 금융 시장의 여건을 보면 10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30년 모기지 금리도 더 이상 상승하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 긴축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A. 10년물 금리가 하락했을 뿐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을 믿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다. 전반적인 금융시장 여건도 긴축적으로 변화했다. 정책 -> 금융여건 변화 -> 경제 영향. 이런 경로로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치는데 두 번째 단계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물가가 2%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뿐이다
Q16.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아지기 전, 아마 2020년 12월경에 연준이 자산 매입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발표했었다. 최근 월러 연준 이사는 그런 정책 결정들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늦어졌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2013년 버냉키 의장 시절에 겪은 테이퍼 텐트럼을 피하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 아닌지?
A. 우리는 두가지 의무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0%에서 올리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었다. 해당 포워드 가이던스가 현 상황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우리의 새로운 통화정책 체계의 일환도 아니었고 그냥 가이던스였을 뿐이다. 우리가 기준금리를 3개월 먼저 올리기 시작했다고 뭐가 변했을까? 연준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간 국가 많은데 별로 영향이 없었지 않았나. 다만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 가이던스를 다시 주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테이퍼 텐트럼을 피하고 싶었던 것은 맞다. 텐트럼은 금융시장과 실제 경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까지의 우리의 결정의 중심에는 그런 것보다는 공급망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2021년 8월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기 전에는 매월 물가 압력 낮아지고 있었고 우리가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수요 측 문제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빠르게 피봇 한 것이다
Q17. 내일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오면 미국이 침체에 들어갔다고 판단할 것인지? 그리고 연준이 침체를 정의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A. 연준은 침체를 정의하지 않는다. 내일 데이터는 보겠지만 “침체”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악화인데, 지금 상황과는 다르다
Q18. 고용 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자연실업률(NAIRU)이 생각보다 높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들이 연준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A. 자연실업률이 올라갔다고 판단하는 경제학자들이 많을 것이다. 직업 매칭이 어려워지고 상품에서 서비스업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다시 참가하고 신규고용이 창출되면 결국 자연실업률은 다시 내려간다는 말이다. 그렇게 될 경우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19. 대중은 침체로 가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은데, 안심시키기 위해서 뭐라고 말을 할 것인지?
A. 고용이 강하다는 것은 대중도 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소비의 둔화, 그리고 고용 시장의 약간의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물가는 낮추고 연착륙시키는 것이다. 연착륙이 원래도 어렵지만 지금 더 어려워진 것이 맞다
Q20. FOMC는 역사적으로 강한 금융 긴축을 막으려고 해왔는데, 최근 금리 인상이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 94년, 80년대에도 빠르게 움직였던 선례가 있다. 이번에도 빨리 움직이고 있지만 이 정도면 안정적으로 금융시장이 기능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주가가 사실 높은 것이 떨어질 여력이 커서 위험한 것인데, 지금은 고점 대비 내려왔고, 은행의 자본도 견조하고 가계도 큰 저축액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금융 안정의 측면에서 지금 괜찮다
Q21. 이 긴축 사이클에서 해고될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 할 것인지?
A.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둔화되어야 하고 고용시장도 지금보다 덜 강해야 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이 있어야만 오랜 고용 호조와 높은 실질임금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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